이명박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듣고 곧바로 애도와 비통함을 표했다고 한다. 청와대 공식입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여야를 막론하고 전 정치인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그런데 덕수궁 근처에서 시민들이 임시분향소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천막을 강제로 걷어가는 바람에 강한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1선에서 방패로 추모시민들을 밀어내는 한편 뒤쪽에 있는 경찰들은 캠코더로 시민들의 모습을 채증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이어 수많은 시민들이 계속해서 모여들자 아예 전경버스로 임시분향소를 차단하고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다고 한다. 정말이지 통탄할 일이다.
정부는 요 근래 법치주의 타령에 신명이 나서 대전 민노총 집회를 빌미로 급기야 도심집회를 전면적으로 불허한다는 초헌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추모모임마저 이 논리에 따라 원천봉쇄할 작정인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추모행렬을 전경버스로 막고, 영정사진에 드는 볕을 가려줄 천막을 강제로 걷어간 그들의 경직됨을 도대체 어찌할 것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전직 대통령 예우'니 이런 말뿐인 수사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까지 여론의 동향을 주시하느라 오늘 하루 아주 분주한 모습이었다. 민심의 역풍이 불까 노심초사하는 모습 이면의 경찰력이 자발적인 추모집회마저 전경버스로 가로막는 이 모습을 우리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화면속에 비친 이명박 대통령의 굳은 얼굴표정마저 가식으로 느껴지게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청와대가 현 시점에서 장례절차에 대해 후속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현 정권에게 칼이 될지 두려워 이런 식으로 공권력이 남용된 것이라면, 오히려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낼 것이라고 본다. 시민추모집회까지 불허할 작정인가. 헌법을 무시하는 어처구니 없는 도심집회 원천봉쇄, 전 세계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고 있는 이 마당에 '국가브랜드 하락'시키고 싶지 않다면 제대로 된 조치가 있어야 한다. 경찰력이 추모시민을 보호하고 엄숙한 추모집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게끔 즉각 조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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