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니님 - 공명구조님 논쟁을 보면서 세상이야기

  자그니님과 공명구조님의 글, 특히 그 아래 달려있는 댓글들을 보니 이글루스에서 이 문제를 거의 처음으로 공론화한 사람으로서 약간의 책임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 한 말씀 드려야 하겠다.  공명구조님과 자그니님 두 분의 글을 비교함으로써 또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에 먼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아래는 비단 이 논쟁뿐만이 아니고, 이글루스에서 벌어지는 다수의 논쟁들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적은 것이다.  자그니님과 공명구조님 논지내용 자체에 대한 검토는 아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글쓰는 자는 누구나 개인적 경험, 인터넷이나 관공서에서 제공하는 정보, 언론보도를 통해 팩트를 취합하고 이를 근거삼곤 한다.  글 쓰는 자가 해당 글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아니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관련된 모든 팩트들을 취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글 쓰는 자가 원용한 정보들이 신뢰성을 지닐 만한 출처를 가졌다면, 그 근거는 존중받을 수 있다.  그런데, 팩트라는 것은 통계 등으로 정형화 되어야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이고 통계의 표본대상이나 시행방식, 조사주체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게다가 한 사회 내에서도 같은 사안에 대해 상반되는 팩트가 있는가 하면 하나의 팩트라도 글 쓰는 자의 논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

  즉 글 쓰는 자가 미처 챙기지 못한 팩트, 혹은 잘못 해석한 팩트, 용어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전문가가 아닌 이상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글을 읽은 자들이 새로운 팩트나 기존의 팩트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면 글쓴이와 다른 독자들이 서로 논쟁을 통해 수용할 것인지, 아니면 배척할 것인지 정한다.  이 과정에서 점점 논의는 합리성을 띄게 되고, 마침내 '결론'에 도달하거나 혹은 도달할 수 있도록 방향이 설정된다.  만약 독자들의 지적을 받아 글쓴이가 자신의 논지를 수정하게 된다면 사과나 감사의 뜻을 표하고 독자 또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 글쓴이에게 고마워하면 그만이다.  (독자가 지엽적인 팩트제시 등으로 물타기하는 경우는 제외)

  문제는 이런 블로고스피어의 속성을 악용해서 섣불리 '왜곡, 선동'이라는 주홍글씨를 새기는 행위이다.  성급한 자들은 글쓴이의 팩트에 대한 해석이나 그가 어떤 팩트를 들지 않은 것을 가지고 '왜곡, 선동'이라고 단언한다.  글쓴이가 든 팩트가 글쓴이에 의해 조작, 날조되었거나 신뢰할 수 없는 출처라면 그런 비난이 가능할 수 있는데, 이에 해당되는지 여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자신과 논지가 다르다고 해서 다른 팩트를 제시하며 '호도하지 말라' '선동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급한 자들이 무모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성급한 확신 때문이라고 본다.  또 자신들이 새롭게 제시한 팩트나 해석 또한 충분히 반증될 수 있는 것임을 간과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호도나 선동은 '왜곡에 대한 고의'를  내포한 단어여서, 글쓴이 입장에서는 상당히 치욕적이다.  이쯤되면 위에서 말한 댓글러와 글쓴이 간의 생산적인 논쟁은 불가능하게 된다.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글쓴이 입장에서는 댓글러가 오히려 '알바, 선동자'로 느껴지기 쉽상이다.  이렇게 감정싸움과 비하가 시작되면 당사자들이 의도치 않아도 저절로 병림픽이 시작될 수 밖에 없다.  글쓴이와 댓글러는 서로 지지 않으려고 바둥거릴 뿐, 상대 주장에 대한 진지한 검토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제안하건대, 글쓴이에게 혹은 댓글러에게 새로운 팩트를 제시하거나 해석을 제안할 때에는 제발 섣불리 '선동하지 말라'는 공격을 곁들이지 말자.  기존 미디어들이 흉내내지 못하는 블로고스피어만의 생산적인 토론을 이 곳 이글루스에서 만이라도 복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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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양심의 사회를 원하는 한나라당 2009/07/14 13:15 #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가 있었습니다. 명문 웰튼고등학교 출신의 키팅선생(로빈 윌리암스 분)이 영어선생으로 부임하면서 파격적인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오늘을 살라'고 역설하며 참다운 인생의 눈을 뜨게 합니다. Crepediem 즉 Enjoy present라는 의미의 말에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억압되고 왜곡된 한국사회에서는 또다른 키팅선생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비이성적인 생각이 정의시되고 양...... more

덧글

  • 원래그런놈 2009/06/27 20:02 # 답글

    잘 읽었습니다:-)
  • 강수영 2009/06/27 21:46 #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2009/06/27 20:05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강수영 2009/06/27 21:48 #

    저도 왜 저렇게까지 들끓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배틀의 시작은 대개 난독증, 조작, 왜곡, 선동, 호도 등의 자극적인 단어 하나로부터 시작하게 마련이더군요..쩝
  • dcdc 2009/06/27 20:19 # 답글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남 모르는 거 하나 안다고 모든 사실관계를 뒤집으려는 태도도 싫고 사실 하나 하나 열거하고 대조하는 식의 CSI 놀이를 하는 그 풍토나 자기 자신만이 중립이라는 논리는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 강수영 2009/06/27 21:50 #

    사실 그런 분들이 토론 안에 포함되어 있는 수많은 팩트들을 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상당히 무력감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내가 모르는게 이렇게 많았구나 하고 말이죠. 또한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상식이나 소신과 반대되는 것을 볼 때에 약간의 두려움을 느낀다고 할까요..

    그래서 자신이 아는 한 가지 팩트를 절대화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 같습니다.
  • imc84 2009/06/27 20:19 # 답글

    잘 보고 갑니다. 실천하기 까다로운 덕목이지만, 주의를 기울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죠.
  • 강수영 2009/06/27 21:51 #

    서로 속 긁는 단어만 사용하지 않아도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 유동닉 2009/06/27 20:20 # 삭제 답글

    저편을 선동꾼으로 몰아붙이는 건 키보드 싸움에서 상대방을 '격앙된 상태에서 거짓말 하는 놈'이란 이미지를 뒤집어 씌우는 거죠. 솔직히 이글루에서 논쟁하는게 대개 사실관계보단 사실관계논란을 빙자한 저편에 고약한 이미지 갖다붙이는 것으로 돌아가는 게 십상이기 때문에 공감이나 밸리에서 생산적 논의가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 .. 2009/06/27 21:50 # 삭제

    애초부터 괴담 수준으로 이야기가 흘러갈것을 우려한 분이셨으니 누군지 모를 상대방을 선동꾼쯤으로 몰아붙이는건 아무것도 아닌거겠지요.
    말씀에 공감하면서도 흔적없이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에겐 생산적일수도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만해도 끼어들지않고 보기만한 논쟁이 대부분이었고 그 결말이 어떻게 정리되었던 여러사람의 다양한 논의 혹은 뻘짓을 객관적으로 지켜보면서 많은것들을 얻었지요.물론 가끔은 두통도 얻었지만 말입니다.
  • 강수영 2009/06/27 21:53 #

    유동닉 // 저는 그런 일들이 두려움 때문에 일어난다고 봅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을 맞닥뜨렸을 때의 당혹감, 혹은 흔들릴때의 불안감을 쉽게 해소하는 방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것이죠. 한마디로 그런 식으로 소통 하는 사람들은 '셀프 병신인증'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 강수영 2009/06/27 21:55 #

    .. // 두통에서 그치면 몰라도 배알이 뒤틀리다보면 어느새 병림픽 참가선수가 되어 버리는 현실이 문제입니다.
  • ㅇㅇ 2009/06/27 20:26 # 삭제 답글

    "선동하지마라" 라고 열불내는놈들일수록 선동중이더군요ㅋ

    "팩트"를 외치는 애들일수록 팩트랑 전혀상관없는 주장을 펼치고ㅋ
  • 강수영 2009/06/27 21:55 #

    말씀하신 것 저도 참으로 많이 목격했어요..
  • 언럭키즈 2009/06/27 20:46 # 답글

    정작 글쓴이 본인은 '선동', '호도'를 쓴 적이 없는데 리플러들이 설레발을 치니 그저 안습...
    아, 소설 완고 나올때까지 블로그 안 하기로 했는데 맛있는 떡밥(?)이라 물고 말았.. 데꿀멍 인증 진짜 해야하나 ㅠㅠ
  • 강수영 2009/06/27 21:56 #

    그러게말입니다.

    허억 근데 데꿀멍이 뭔가요? ㅠㅠ
  • 언럭키즈 2009/06/28 08:31 #

    데꿀멍에 대해선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137270&board=&page=&category=106&subcategory=2&best=&searchmode=&search=&orderby=
    를 보시면 압니다.[....]
  • 123 2009/06/27 20:52 # 삭제 답글

    지역감정도 그렇고 우리나라는 왜케 니편, 내편 가르려는지 모르겠네요.

    뻑하면 좌파 우파, 노빠니 명빠니 지겨워라~

  • 강수영 2009/06/27 21:58 #

    편나누기 자체는 저는 오히려 장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개개인이 집단 없이 동떨어져서 사태를 파악하기란 이 사회가 너무 복잡다양하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의 사고의 틀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만 '내집단에 대한 무한한 맹신, 외집단에 대한 무조건적 배척' 이라는 종교집단같은 속성을 띄게 되면 문제지요.
  • 아웃사이더 2009/06/27 22:04 # 삭제

    애초에 편나누는 자체가 그런 맹신과 적대감을 심어주기 최적의 속성이라....
    저는 편을 나눠서 지지든 볶든 상관안하는데 싸움을 걸고 또 싸우는 이유가 어이없는 경우가 참 많아서 말입니다(자그니님의 과격표현 등...)

    깃발을 꽂든 결장을 가든 장갑을 던지든 간에 좀 제대로된 이유로 좀 싸웠으면...
  • 아웃사이더 2009/06/27 22:00 # 삭제 답글

    ....그전에 사람들이 이상한 부분을 물고 늘어지니....
    아니 '뻇은게 맞다'란 표현이 뭐 격하다고 거품무는 사람이 있는데 이 분은 ㅈㅈㄷ한번도 안보신 분이신듯....(표현이 제아무리 욕설로 가득차 일지라도 내용이 알차다면 저는 그 욕설에 대해서 뭐라 안그러는 타입이라서 그런지 저분이 쓴 글에 별 거부반응이 없는데 어떤분은 거품을 무시니....쩝...)

    그리고 애초에 '팩트' 자체가 굉장히 모호한 부분이라(제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사물의 정면과 후면 측면을 동시에 볼 수는 없죠...여기서 전개도니 뭐니 까는 분은 사절)애초에 어떠한 사건의 진위여부와 그 사건을 저지른 사람의 마음을 100%파악이 불가능하니 정말 팩트만 따지자면 우리는 아무말도 못하겠죠...
    그런데도 우리가 이렇게 떠드는 이유가 그 팩트와 팩트 사이를 우리의 상상으로 때우기 떄문인데 이를 무시하고 무조건 팩트만을 외치는 바보를 볼때마다 답답...

    선동을 한다 어쩐다 하는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자기가 뭘 주장하고 있다'죠근데 그사람이 뭔가 주장하고 그럴듯한 근거를 내보이는데 그게 따지고 들면 하나같이 병맛이라는거.....마치 요즘까이는 모 여성을 떠올리게 하죠..(누군지 아시죠?)마치 '주어가 빠진'문장같은 글을 쓰는데.....또 이런분들이 끈덕지기가 또 한 끈기 하시는터라....

    결론:로그인이건 비로그인이건 병맛글은 어지간하면 삭제추천
    왜냐하면 그 글을 쓴 사람은 다른사람의 의견따위는 무시하기때문
    (...네 접니다....비밀번호는 123456입니다)
  • 강수영 2009/06/27 22:21 #

    저는 사실 벨리 외에 다음에도 글을 보내는지라 유독 뻘플이 많이 달리는 편인데요.. 욕이나 원색적인 인신공격이 아니면 왠만하면 살려둡니다. 알아서 사그러들 때까지 말이죠.

    어쨌든 팩트만 따지자면 우리는 아무말도 못한다에 적극 공감합니다. 게다가 팩트라는 것도 개인적 경험보다는 언론 보도에 많이 의존하는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빅브라더의 말장난에 놀아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걸 염두해둔다면 자신이 가진 팩트를 절대화하는 것은 지양해야 겠죠.
  • 넴가1021 2009/06/27 22:13 # 삭제 답글

    저번에 sonnet님과 udis님과의 북핵 논쟁 사이에 리플러 간의
    "팩트" 논쟁이 일더니... 이번에는 "자그니"님과 "공명구조"님이라는
    발제자 분만 바뀐 논쟁 사이에서 병림픽이 진행 되더군요...
    도데체 지엽적 사안이 뭐가 중요하고 목숨 걸 일인지...-_-;;;
    어의가 없었습니다.
  • 강수영 2009/06/27 22:23 #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는 그 어느 것 하나도 양보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 2009/06/27 23:54 # 삭제

    '어이' 겠지 ㅉㅉㅉㅉㅉ
  • 파파라치 2009/06/28 00:55 # 답글

    그런 경우에는 잘못된 팩트를 제시한 사람이 "그 부분은 잘못되었으니 수정하겠다"고 인정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말꼬리잡기 자체가 목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그정도 대응에서 만족하고 보다 생산적인 논의로 범위를 좁혀가겠죠(그럴 실력이 없으면 찌그러지든지...).
    그런데 본질이 어쩌니, 팩트를 파고드는 의도가 어쩌니 하고 자꾸 물타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정말 그게 본질적 사안이 아니라면 사소한 오류를 인정한다고 논지가 어긋나는 것도 아닐텐데 말이죠.
    흔히 "진정성"이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그런 행태를 옹호하는 이들이 있던데, 저는 주장의 진실성도 의도의 순수함도 아닌 알량한 자존심과 어떻게든 논쟁에서 이기고 싶다는 승부근성밖에 발견하지 못하겠더군요.
    제가 보기엔 그런 대응 태도가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강수영 2009/06/28 02:41 #

    같은 문제에 대해 저와 약간 강조점을 달리하시는군요. 물론 파파라치 님께서 말씀하신 것에 동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제 시각은 대개 팩트를 가지고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본문에 언급했듯이 '호도, 조작, 왜곡, 선동'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지니게 되면 글쓴이가 승부근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천성이 키배질을 타고난 자라면 모를까, 보통 글쓴이들은 점잖은 문제제기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죠. 결국 선빵을 누가 날리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봅니다.
  • 파파라치 2009/06/29 02:12 #

    저는 "점잖은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발뺌으로 일관하는 대응을 여러번 목격했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미 어느 정도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 오류가 있는 글을 쓰기 때문에 사소한 이의제기에도 발끈한 대응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사실 글쓴이보다 글쓴이를 옹호하는 댓글러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때가 더 많긴 하지만요)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무례한 언사를 사용한다면, 오류는 오류대로 인정한 다음에 무례한 태도에 대해서는 똑같이 받아쳐주면 됩니다. 물론 그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 강수영 2009/06/29 17:41 #

    음... 제가 선빵을 누가 날리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파파라치님께서 말씀하시는 경우는 글쓴이가 선빵을 날리는 경우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런 경우엔 글쓴이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겠죠. 이 부분에서는 파파라치님과 시각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본문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건 이 경우가 아닙니다.

    다음으로, 무례한 언사를 사용하면서 이의를 제기하는 자에게 오류를 인정하기란 참으로 어렵지 않을까요? 오류인지 아닌지는 자신 스스로가 좀 차분히 생각도 해보고 자료도 찾아봐야 할텐데, 상대가 선동이라는 모욕을 주고 욕설까지 곁들여주면 그런 여유있는 태도를 고수하기란 적어도 저에겐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엔 병림픽의 개회가 선언되게 되겠죠. 글쓴이도, 댓글러도 모두다 토론이 아닌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자존심 대결에 들어가기 때문에 토론 자체는 그때부터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Daimon 2009/06/29 03:48 # 답글

    민감한 사안이라 덧글달기가 조심스러워지는군요.

    저 역시 파파라치 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무엇이 "선빵"이냐에 대해서도 글을 받아들이는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듯 싶기도 하구요. 글쓴이가 아닌, 왜곡과 선동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다면 가급적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마라"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산적인 토론" 역시 다른 곳에서 오류없이 새롭게 정리된 글에서 다시 시작될 수 있기에 그것을 이유로 어느 글의 잘못된 부분을 짚어내는 것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물론 이의를 제시하는 방식이나 태도의 문제가 함께 존재하겠지요. 하지만 댓글러들이 제시하는 팩트나 근거 역시 반증될 수 있기에, 결국 이것들은 글을 읽는 사람에 의해 판단될 일이 아닌가 합니다.
  • 강수영 2009/06/29 17:45 #

    제가 댓글을 오독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정확히 일치하는 견해를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팩트나 팩트에 대한 해석의 지적은 당연히 장려되어야 하고 그것이 블로고스피어만의 매력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 지적의 태도가 문제라는 데에 이 글의 주안점이 있습니다.
  • Daimon 2009/06/29 19:04 #

    말씀하시는 바를 알겠습니다. 이 글에서 다뤄지지 않은 글쓴이의 표현이나 댓글러들의 지적에 반응하는 태도 등의 것들 역시 문제의 한 축일 수 있다는 의미였다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검은달빛 2009/06/30 13:35 # 답글

    정말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 강수영 2009/07/01 01:32 #

    감사합니다~^^
  • 2009/07/09 20:4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강수영 2009/07/17 19:23 #

    답변이 너무 늦었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또한 블로고스피어에서의 논쟁과 교류, 그를 통해 자신이 성장해가는 것을 생의 기쁨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저는 모자란 점이 너무나 많은 사람입니다.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
  • 2009/07/22 01:51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강수영 2009/07/22 03:07 #

    제가 보기엔 그렇게 함으로써 알량한 자기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짓뭉개는 과정에서 주변 병림픽 참가자들이 으쌰으쌰해주면 너무너무 신나죠. 온라인 게임하면서 사이버캐릭터의 성장을 보고 만족감을 얻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과격한 언사로 도발해서 이겨봐야 자신에겐 미미한 자기만족감 정도와 찰나의 기쁨만이 남죠. 한쪽을 병신으로 만들면 자신이 격상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블로그에서의 생산적 논의를 가로막는 악의 축이라고 봅니다.
  • ... 2009/07/22 17:19 # 삭제

    지적해주신 바 공감하면서..마음에 와닿고..참가자로써 생각해보면 저 스스로도 실천이 잘 안되서 답답..한 느낌도...
    답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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